안녕하세요. 역삼동 벧엘피부과 대표원장 피부과 전문의 임숙희 원장입니다.

4살 아들이 열감기 와서 소아과에 갔더니 입 주위와 손발에 발진이 없었는데 “수족구”라고 뒤져보니 입안 천장에 수포가 발견되었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손발에 미세하게 수포가 관찰되었습니다.

아직 여름이 되려면 멀었는데 올해는 수족구가 일찍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수족구병은 여름철에 유행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발병시기가 3~4개월 정도 앞당겨져 4~5월에도 수족구병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수족구병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71’에 의해 발병하며,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게 됩니다. 증상으로는 미열이나 수포가 나타나는데 수포(물집)가 주로 입술 주변과 손 그리고 발에 나타나기에 영어로는 Hand-foot-mouth disease, 한자명으로 수족구 라고 불립니다.

일단, 입주위에 수포가 생기고 열이 나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하면 수족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데, 수포는 입술이나 볼 점막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발생하는 때가 많지만 혀나 입천장 잇몸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도 생기기도 합니다.

수족구에 나타나는 수포는 3~7mm 크기로 손등과 발등에 더 많고, 발보다는 손에 더 흔하며, 처음엔 붉고 평평한 종기가 작게 생기지만 점점 물집으로 변해갑니다. 영아는 몸통과 허벅지 엉덩이에도 생길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수포는 쌀알 크기의 타원형이며, 가렵거나 아프진 않으며, 터지지도 않습니다. 2~3일이 지나면 없어져, 흉을 남기지 않고 일주일안에 자연 호전됩니다.

수족구병과 유사질환들

입주위나 손발에 수포가 생기는 질환이 몇가지 있는데, 수포의 형태나 위치가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궤양성 구협염은 입안 깊숙히 인두쪽 경구개 부위 작은 궤양성 수포가 생기고 손발에는 관찰되지 않는데, 수족구와 같은 원인균에 의해 발생하기에 대개 유사한 시기에 유행하며, 유사한 치료를 하기에 굳이 감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흔한 감별질환은 입술 주위에 재발성 수포로 발생하는 단순포진입니다. 이 역시 손발에는 수포가 나타나지 않으며, 열감기는 동반하지 않고 수일내 자연 호전됩니다.

다형홍반은 입안 손발등에 수포가 나타나는 점은 유사하나 다형홍반에서는 수포가 진행될 때 특징적인 형태가 있어 감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조심해야

바이러스는 면역력과 관련이 있기에 물론 성인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달리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합병증도 발생빈도도 매우 드물지만, 가끔 아이처럼 심하게 앓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산부나 어린이집 관계자, 암 투병환자 등 다른 질병을 통해 면역이 많이 약해진 노약자 등은 수족구 유행시기에는 외출이나 접촉을 주의하고 감염예방에 주의하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수족구의 원인균인 엔터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 (침,가래,코) 또는 대변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과 닿아 옮겨가기도 합니다.

평소 청결유지와 면역력 증강이 무엇보다 필요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유행기에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양치와 손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한 환자와의 신체 접촉을 제한해야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아이들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속에서는 전염이 잘되기 때문에 장난감이나 주변환경을 깨끗이 소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유식과 수분섭취 그리고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자주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케어는?

열감기 증상이 심할 경우, 해열제 등 감기에 준한 처방 또는 대증요법으로 대처하셔도 됩니다. 전염력이 없어질때까지 (수포가 가라앉을 때까지) 외출을 삼가하고,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합니다.수포는 일부러 터뜨리지 않으며, 수포가 벗겨질때 각질처럼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보습제만 자주 발라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