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벧엘피부과 임숙희 원장입니다.

혹시 트리플 점빼기라는 말을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작년부터 갑자기 "트리플"이라는
멋진 이름이 붙으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군요.

 

피부과 전문의로서 점관련 치료에 대해서 어지간한 용어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환자로부터 '트리플 점빼기'라는 말씀을 듣고는
사뭇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문의글을 소개하겠습니다.

 

대학교 1학년 아들의 얼굴에 있는 점을 트리플 점빼기로 3번째 시술했지만
아직도 점이 남았는데 계속 갈 때마다 비용이 듭니다.
지방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서 시술을 하기에 교통비, 병원비가 들어
한 번 갈 때마다 하루씩 시간이 소요되는데 트리플 점빼기가 그런 것인지요?

 

 

 *레이저 사진출처: http://laserlabs.com

 

"트리플" 의 어원은 세가지, 세배의,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점을 치료 할때 도움이 되는 레이저는 크게
탄산가스 레이저, 어븀레이저, 큐스위치 색소레이저라는 세가지 다른 원리의 레이저가
증례에 따라 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점을 제거하는데 세가지 레이저 원리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 트리플" 이라 명할 수 있지만,
점 하나를 제거 할 때 무조건 세가지 레이저를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점의 깊이, 위치, 크기, 색소 패턴 등에 따라
각 점당 세 레이저를 한꺼번에 다 사용하거나 또는 두가지를 병행 또는
시술 회차에 따라 순차적 적용하는 등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뭏든 이러한 복합 치료 방식은 각각의 레이저의 장점을 취하여
일상의 지장을 최소화로 줄이면서 흉터를 가능한 남기지 않고
깊은 점을 좀더 적은 시술 횟수로 제거 할 수 있는 장점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레이저를 전문적으로 사용해 오던 피부과 전문의 병원에서는
'트리플' 이란 이름 없이도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린터+ 복사기+ 팩스 의 세가지 기능을 하는 복합기가 등장하듯이
레이저도 복합기능을 갖는 레이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오래전 부터 사용되어오던 탄산가스 레이저만으로 점을 제거하던 병원들에서
이러한 복합방식 또는 복합기능의 레이저를 새롭게 사용하게 되면서
점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들 세가지 원리의 복합 적용이 갖는 전문성과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 과정에서 "트리플점빼기"란 용어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트리플점빼기"가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고 한번에 다 제거된다고
홍보하거나 그렇게 믿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즉, 트리플이라는 명칭은 복합치료법이라는 의미이지 완벽한 방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레이저가 좋고 많은 레이저를 사용한다고 해도
다양한 임상과 숙달된 전문가의 손길이 없으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복합기가 한번에 프린터,복사기,팩스기능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복합기능이 상황에 따라 잘 조합되어 능숙하게 시술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깊고 넓은 점은 "트리플"이라는 방법을 사용해도 흉터를 덜 남기기 위해
여러번 치료해야 할 수 있고 체질상 어느 정도 흔적이 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랜 임상 경험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가 분별하여 시술 할 경우
합당한 부위의 합당한 점은 탄산가스레이저 만으로 제거한다해도 충분히 흔적없이 제거 할 수 있습니다.

 

과도히 튀어나오거나 색소가 깊은 점이나 선천성 모반같은 경우는
세가지 레이저의 복합 사용이 단일요법보다 분명 더효과적이며 흉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뭏든 탄산 가스 레이저만을 사용하면서 점을 제거해오던 병원들에서는
트리플점빼기가 매우 새로운 치료 기술로써 또다른 업그레이드된 치료일수 있으나
많은 피부과 전문의 병원에서는 예전부터 활용해오던 방식입니다.

 

우스게 소리지만 아는 의사분도 얼마전에 본인도 신치료라고 이해하고
트리플 점빼기를 시술받으셨다고 하네요.

 

저는 의사라 홍보나 마케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피부과 전문의로서 잘활용하던 좋은 시술기법을 멋진 이름으로
환자입장에서 이해가 쉽고 전달력 높게 바꾸는 것은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중에 생길수 있는 환자의 기대감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한번쯤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같습니다.

 

이 글을 쓰며 바르고 정직한 의료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도 다시한번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되세요.